제21대 대통령선거 제3차 후보자 TV토론회는 2025년 5월 27일 화요일 오후 8시부터 10시까지 진행될 예정입니다. 이번 토론의 주제는 정치 양극화 해소 방안 입니다
1. 공약은 늘 있지만, 왜 지켜지지않는가?
대선철이 되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공약들. 일자리 창출, 권력구조 개편, 청년 주거, 기후 위기 대응 등 그럴듯한 약속을 합니다. 하지만 선거가 끝나고 나면, 많은 유권자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또 지켜지지 않았잖아.” 이는 단지 정치인의 책임만은 아닙니다. 우리는 종종 공약을 너무 '문장'으로만 소비하고, 그 배경과 실현 가능성을 검토하지 않습니다.
정치인은 약속을 하고 싶어 하고, 유권자는 듣고 싶은 이야기를 듣습니다. 그러나 그 사이에 놓인 현실, 즉 국회 구조, 예산 문제, 사회적 합의의 어려움은 공약 실현을 가로막는 보이지 않는 장벽입니다.
2. 정치 토론은 말싸움,지식자랑하는 곳이 아니다
3차 토론회의 주제는 ‘정치’입니다. 정치라는 주제는 갈등과 권한, 협치와 책임을 모두 포함하는 무거운 주제입니다. 그래서 이번 토론에서는 단지 누가 말을 잘하느냐보다, 그 사람이 ‘권력’과 ‘국민’을 어떤 관계로 바라보는지를 살펴봐야 합니다.
정치는 혼자 하는 일이 아닙니다. 대통령은 독재자가 아닙니다. 입법부, 사법부, 언론, 시민사회와 협력하고, 때로는 양보하며 설득해야 합니다. 우리는 이번 토론에서 ‘권력 분산’에 대해 어떤 관점을 갖고 있는지, ‘정치적 반대자’를 어떻게 대하는지를 주의 깊게 봐야 합니다.
3. 말보다 중요한 건 태도
토론회에서는 누구나 멋진 말을 합니다. 준비된 대본, 정제된 어휘, 통계와 수치. 하지만 이 모든 것은 연습으로 채울 수 있는 부분입니다. 오히려 우리는 즉흥적인 질문에 대한 반응, 예기치 못한 논쟁에서 보이는 태도에서 진짜 그 사람의 ‘국정 운영 스타일’을 유추할 수 있습니다.
감정을 다스리는 능력, 반대 의견을 경청하는 태도, 상대방을 논리적으로 설득하는 방식은 정치의 기술이자 리더십의 본질입니다.
4. '내 편'을 넘어, 모두를 품는 언어
선거는 종종 ‘편가르기’의 유혹에 빠지기 쉽습니다. 하지만 대통령은 특정 정당의 대표가 아니라, 모든 국민의 대통령입니다. 이번 3차 토론회에서 우리는 후보의 언어를 주의 깊게 살펴야 합니다. 그가 하는 말이 오직 자기 지지층을 위한 말인지, 아니면 사회 전체를 아우르려는 언어인지를 판단해야 합니다.
누구를 비난하기보다 사회적 갈등을 어떻게 해소할지 말하는 사람, 특정 계층만을 위한 정책이 아니라 전체적 균형을 고려하는 태도를 가진 사람. 그런 사람이야말로 진정한 통합의 정치를 할 수 있는 후보입니다.
5. 정치개혁, 공수처, 권력구조 개편... 단어보다 맥락
이번 토론에서는 정치개혁, 검찰 독립성, 국회 기능 정상화 등 민감하고 복잡한 이슈가 등장할 가능성이 큽니다. 이럴 때 우리는 단어 하나하나에 집중하기보다는, 그 말을 꺼낸 배경과 그 사람이 지금까지 보여온 태도를 종합적으로 봐야 신뢰할 수 있습니다.
공수처 폐지를 주장하는 후보라면 과거에 사법개혁에 대해 어떤 입장이었는지, 권력 분산을 말하는 후보라면 실제로 자신의 정당 내에서 어떤 리더십을 발휘해 왔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6. 우리가 던져야 할 질문들
- 이 후보는 협치를 할 수 있는 사람인가?
- 상대 진영을 적대시하지 않고 함께 갈 수 있는 태도를 보였는가?
- 공약에 대해 구체적인 실행방안이 있었는가?
- 과거와 현재의 발언 사이에 일관성이 있었는가?
이 질문들은 단순히 누가 토론을 잘했느냐가 아니라, 누가 앞으로 5년간 대한민국을 안정적이고 균형 있게 이끌 수 있을지를 판단하는 기준이 될 수 있습니다.
7. 마무리: 판단은 스스로의 몫이다
우리는 매일같이 넘치는 정치 뉴스를 보고, 토론을 듣고, 유튜브 클립을 소비합니다. 하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그 모든 정보 속에서 스스로의 눈으로, 스스로의 기준으로 판단하는 능력입니다.
3차 토론회는 단순한 쇼가 아닙니다. 대통령이 되려는 사람들이 자신의 세계관을 드러내는 무대입니다. 우리는 말과 말 사이, 표정과 반응 속에서 진심을 읽어야 합니다. 그렇게 해서 내 한 표가 ‘옳은 사람’이 아니라, ‘함께 갈 수 있는 사람’을 향할 수 있도록, 지금부터 준비해야 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