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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대선후보2차 토론회

by Daily Briefing101 2025. 5. 24.

어제 저녁의 2차 토론회, 우리는 무엇을 보았는가

대선후보 2차 토론회

1. 토론회는 왜 중요한가?

TV 앞에 앉은 국민의 마음은 언제나 복잡하다. 뉴스에서는 늘 누가 앞섰느니, 누구의 말실수가 있었느니를 떠들지만, 사실 많은 사람들은 단순한 이기고 지는 문제가 아니라 '내 삶이 누구와 함께 나아질 수 있을까'를 궁금해한다. 그래서 우리는 선거철이 다가오면 토론회를 본다. 단순히 정책을 듣기 위함이 아니라, 그 말의 이면, 표정, 단어 하나에 숨은 진심을 읽기 위해서다.

2. 2차 토론의 주제: '사회'

5월 23일 저녁 8시, KBS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1대 대선 후보자 초청 2차 토론회의 핵심 주제는 '사회'였다. 이재명, 김문수, 이준석, 권영국 네 명의 후보는 각기 다른 배경과 철학, 경험을 바탕으로 사회적 갈등, 연금개혁, 의료정책, 기후위기, 에너지 전환 등을 논의했다. 하지만 이 토론의 본질은 단순한 정책 논의가 아니었다. 우리가 본 것은 각 후보의 세계관, 사회를 바라보는 눈,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태도였다.

3. '갈등'을 말할 때, 누구를 탓하는가?

이재명 후보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적 사태를 거론하며 헌정질서 회복을 주장했다. 여기에 김문수 후보는 강하게 반박하며, '사기꾼을 청산해야 한다'고 맞섰다. 이준석 후보는 양측 모두를 비판하며, 사회를 분열시키는 언어 대신 실질적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영국 후보는 아예 체제 전환 수준의 발언을 던지며 '윤 전 대통령 구속'을 주장했다.

여기서 중요한 질문은 이것이다. 우리가 지금 겪는 사회적 갈등은 누구의 책임인가? 단순히 특정 정치인의 언행 때문일까, 아니면 구조적으로 우리 사회가 해결하지 못한 불균형의 결과일까?

4. 복지의 딜레마: 포퓰리즘인가, 필요한 개혁인가

연금개혁과 간병비 보장 확대 문제에서는 뚜렷한 의견 차가 드러났다. 이재명 후보는 '복지국가'라는 단어를 꺼내며 간병비 국가 책임 강화를 주장했고, 이준석 후보는 이를 '사이비 호텔 경제학'이라며 비판했다. 김문수 후보는 복지 남용보다는 건전한 재정 운영을 강조했고, 권영국 후보는 오히려 복지의 범위를 더 넓혀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이 논의는 단순히 세금 문제로만 접근할 수 없다. 인구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는 지금, 돌봄이 필요한 사람은 점점 많아진다. 질문은 바뀐다. \"세금을 아끼는 것이 중요한가, 아니면 공동체가 서로 돌보는 시스템을 마련하는 게 더 시급한가?\"

5. 기후위기와 에너지: 누구의 내일을 이야기하는가

기후변화 대응과 에너지 정책에 대한 토론에서는 세대 간의 입장 차도 엿보였다. 이재명 후보는 재생에너지 산업의 수출 경쟁력을 강조하며 지역균형발전까지 연결지었다. 김문수와 이준석 후보는 현실적 대응으로 원전 확대를 주장했고, 권영국 후보는 탈원전을 외치며 생태주의적 가치에 집중했다.

재생에너지 중심의 전략은 장기적인 시야를 담고 있지만, 원자력 중심의 전략은 현재 에너지 수급과 경제효율에 기반한 판단이다. 유권자는 이 사이에서 선택을 해야 한다.

6. 유권자의 심리에 남긴 흔적

이번 2차 토론회는 단순히 정책 비교가 아닌, 유권자 심리의 '기류 변화'를 자극하는 사건이었다. 복잡한 경제 현실과 정치적 피로감 속에서 국민은 이제 누구의 말이 더 크고 강한가보다, 누가 더 '현실을 이해하고 있는가'에 반응한다.

이재명 후보의 복지 확대는 안전망을 원하는 유권자에게는 따뜻함으로, 보수 성향 유권자에게는 불안함으로 작용했고, 이준석 후보는 젊은 층의 정서에 호소했으나 중장년층에게는 다소 낯선 인물로 비쳤을 수 있다.

결국 토론은 '누가 옳은가'보다 '누가 함께할 수 있는가'에 대한 감정의 리트머스 시험지다.

7. 질문은 계속된다

토론회는 끝났지만, 질문은 계속된다. 우리는 이 후보들이 제시한 답변들에서 정책보다도 '사람'을 읽어야 한다. 누가 문제를 직시하고, 누가 회피하며, 누가 책임지려 하고, 누가 남 탓을 하는지를 따져보아야 한다.

8. 마치며: 우리에게 필요한 건 누가 옳은가보다, 누가 함께할 수 있는가

정치는 늘 누가 이기고 지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진짜 정치는 '같이 가는 사람'을 찾는 과정이다. 어제의 토론을 다시 떠올려보자. 그 속에는 정책과 비판, 공격과 방어 이상의 것이 있었다. 그것은 '우리 사회는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가'에 대한 제안이었다.

정답은 없다. 그러나 각자의 생각을 정리하고, 누가 우리의 내일을 함께 만들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것은 우리의 몫이다. 토론은 끝났지만, 판단은 이제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