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에서 1~2시간만 투자해도 본업보다 더 번다", "쿠팡 로켓그로스로 월 천은 기본이다", "1688에서 사입해서 상세페이지만 잘 만들면 끝이다"… 언젠가부터 내 주변에도 이런 이야기들이 하나둘씩 들려오기 시작했다. 귀가 솔깃했다. PPT 디자인도 배워보고, 홈페이지도 제작해볼까도 싶었다. 도매꾹, 1688, 농산물 판매, 여러곳의 무료 강의에 기웃기웃. 하지만 시작은 쉽지 않았다.
무엇보다 ‘사업자등록’이라는 벽이 생각보다 높게 느껴졌다. ‘통신판매업 신고부터 해야 한다’는 말에 머리가 지끈거렸고,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고민만 하다 시간이 흘렀다. 그러던 중 현실적인 한 문장에 마음이 갔다. “티스토리 블로그로 한 달에 100만 원만 벌어보자.”
현실적인 목표, 그래서 시작할 수 있었다
처음부터 큰돈을 벌겠다는 생각은 아니었다. 단지, 본업 외에 내가 노력한 만큼 부수익이 나는 구조를 만들어 보고 싶었다. 하루 중 나를 위한 시간이 고작 몇 시간뿐이지만, 퇴근 후 그 시간에 글을 쓰는 일이 어쩐지 ‘나를 위한 투자’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막상 해보니, 그것도 쉽지 않았다. 회사에서 집으로 오는 그 길이 다시 '출근길'처럼 느껴질 줄은 몰랐다. 글 주제를 정하고, 검색하고, 구조를 고민하는 그 시간이 퍽 낯설고 버겁게 느껴진다.
챗GPT와 함께, 나도 글을 쓸 수 있다
몇 년 전 이세돌과 바둑을 둔다던 AI 챗봇이, 이제는 나에게 글을 써주는 시대가 왔다. 그 사실이 실감나게 다가온 건, 실제로 ChatGPT에게 도움을 받아 블로그 글을 작성하면서부터였다. 전문가가 아닌 내가, 전문가처럼 보이는 글을 쓸 수 있다는 것이 신기했고, 내용이 비어 있던 내 글이 어느새 구조와 논리를 갖춰 나가는 모습에 스스로도 놀랐다.
물론 AI가 다 해주는 건 아니다. 결국은 내가 무엇을 쓰고 싶은지, 왜 쓰는지를 정해야 하고 그 고민은 고스란히 내 몫이다. 그래도 ‘함께 고민해주는 파트너’가 있다는 건 큰 위안이 된다.
천 리 길도 한 걸음부터
지금도 나는 어떤 주제로 블로그 글을 쓸지 고민하고 있다. 글 하나를 완성할 때마다 무언가 이뤄냈다는 기분도 든다. 물론 아직 수익은 없고, 지치기도 한다. 하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말을 스스로에게 되새긴다.
언젠가는 포기할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지금 이 순간만큼은, 천 리 길도 한 걸음부터라는 마음으로 한 줄 한 줄 써 내려가고 있다. 작지만 분명한 내 한 걸음. 그 시작이 어디까지 나를 데려갈지는, 계속 써봐야 알겠지.